삼성물산이 합병 후 첫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물산은 합병 전 옛 삼성물산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공정공시와 별도로 두 회사 실적을 합산한 실적을 공개했다.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통합법인으로 사실상 첫 실적인 4분기 실적을 위해 손실을 털어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28일 3분기 매출 3조5393억 원, 영업이익 681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9.9%, 영업이익은 74.3% 올랐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805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공정공시를 통해 발표한 이 실적은 진짜 실적이 아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9월에 합병했는데 존속법인이 제일모직이다 보니 합병 이전 옛 삼성물산의 실적이 합산되지 않았다.
3분기 당기순이익에서 비정상적으로 대규모 흑자가 난 것은 합병 과정에서 바이오사업이 새롭게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편입되면서 발생한 처분이익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합병 전 옛 삼성물산의 실적을 단순 합산한 실적을 별도로 공개했다.
삼성물산이 별도로 공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물산은 3분기 매출 7조8430억 원, 영업손실 2430억 원을 거뒀다.
2분기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산실적보다 매출은 2580억 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80억 원 줄어들어 적자로 전환했다.
건설부문의 실적이 나빠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에 3조468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9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3조5589억 원보다 2.55% 줄어들었다. 토목부문 매출이 크게 줄었으나 빌딩부문이 호조를 나타내며 외형을 유지했다.
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43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비해 수익성이 악화돼 적자로 전환했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입은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복합화력발전소와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2조5470억의 수주를 올렸다. 누적수주량은 8조5780억 원으로 올해 목표치의 54.7%를 채우는 데 그치고 있다.
3분기 상사부문은 매출 3조64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3분기보다 감소했다.
합병 전 옛 삼성물산의 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으나 적자로 실적에 부담을 안겼다. 반면 제일모직 사업부문은 매출 비중은 작지만 영업이익을 올렸다.
3분기 패션부문은 매출 3440억 원, 영업손실 220억 원을 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다.
3분기 리조트 및 건설·식음부문은 매출 9670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을 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