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반려동물 양육인구 1천만 명 시대를 맞이해 서초구를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8일 서초구청 관계자는 “동물병원에서 입양된 유기견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의 50%를 시와 구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유기견 입양가정에 일대일 방문교육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유기견 위주의 동물복지정책을 앞으로 고양이 등 다른 반려동물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특히 많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2018년 2월 기준 서초구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1만2493마리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 송파구, 강서구, 노원구, 관악구, 은평구에 이어 7번째다.
하지만 인구를 고려해 계산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인구 1천 명당 등록 반려동물은 강남구가 30마리로 제일 많고 서초구가 28마리로 2위를 차지한다. 뒤이어 관악구(27마리), 은평구(26마리), 강서구와 노원구(25마리), 송파구(23마리) 등으로 순위가 바뀐다.
서초구가 강남구와 함께 서울시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높은 자치구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 구청장은 이처럼 반려동물의 비중이 큰 서초구에서 단순한 동물복지가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데 집중한다.
조 구청장은 2018년 12월 서초동물사랑센터를 열었다. 서초동물사랑센터는 유기견 건강관리·동물 미용실과 놀이터 운영 등 유기견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에서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반려동물 행동교정 훈련 등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그 뒤 반려동물 등록, 입양 3개월 이내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 실시 등 관련 서약서를 작성해야 분양이 확정된다.
4월부터 추진한 어린이 반려동물 문화교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 내 초등학생들이 반려동물과 관련해 올바른 가치관을 기를 수 있도록 반려동물 에티켓을 교육한다.
조 구청장은 산책로 등 21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해 길고양이 관련 민원 감소와 인식 개선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런 동물복지정책들은 조 구청장이 민선 7기 지방선거에 재선 출마하면서 내놓은 공약이다.
조 구청장은 2018년 5월 법률소비자연맹 주관 ‘민선 6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공약 이행 평가’에서 서울시 자치구 1위, 전국 5위에 올라 대상을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