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한국전력은 2분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며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내고 있어 배당과 관련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전력이 투자매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특히 배당 투자매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한국전력이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1조 원 내외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적은 곳은 3천억 원대, 많은 곳은 2조 원대까지 내다보기도 했다.
한국전력이 2018년에 순손실을 보면 2012년 이후 6년 만에 연간 순손실을 보게 된다. 한국전력의 순손실이 확정되면 배당 역시 6년 만에 못 하게 된다.
한국전력은 2013년 흑자로 돌아선 뒤 2014년 초부터 올해 초까지 5년 연속 꾸준히 배당을 하면서 시장에서 안정적 배당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공기업 등 정부 출자기관으로부터 매년 배당 수익을 받는데 기획재정부가 배당 확대방침에 따라 매년 배당성향을 조금씩 높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전력은 순이익 감소에 따라 한 주당 배당금이 2016년 3100원, 2017년 1980원, 2018년 790원으로 줄었지만 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2016년 19.6%, 2017년 29.5%, 2018년 33.7%로 꾸준히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2018년 순손실을 본다면 배당주로서 매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배당은 주가 부양만큼이나 주주가치와 관련한 상징적 사안으로 꼽히는 만큼 배당주로서 가치가 줄어드는 일은 김종갑 사장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김 사장은 취임 때부터 국가 이익과 함께 한국전력 주주의 이익을 강조해 왔다.
그는 4월 취임사에서 다른 공기업 사장과 달리 수익성으로 대표되는 기업가치를 앞세운 데 이어 6월에는 공기업 사장으로서 이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영국 원전 수출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 여름철 한시적 누진제 완화 등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배당매력마저 흔들린다면 주주들의 실망은 더 커질 수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김 사장 취임 뒤 계속해서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설비보수 자체수행, 송배전 설비 기준 개선,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비용 정산기준 개선 등 고강도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