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8-04-05 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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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방정책을 위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관광산업과 목재산업의 협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5일 ‘러시아 극동지역 주요산업 협력방안’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정부의 극동 지역 관광과 목재산업의 개발방향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경제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러시아 정부는 현재 강력한 의지로 극동 지역의 에너지자원 개발, 인프라 개선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신북방정책과 ‘9개 다리(나인브릿지)’ 전략 등을 통해 극동지역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9개 다리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산업분야를 의미한다.
무역투자진흥공사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9개 다리는 대부분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장기간 협력이 필요한 과제”라며 상대적으로 단기성과를 낼 수 있는 관광과 목재산업에 우선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 지역의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데 동북아 국가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 지역은 2014년 이후 루블화 평가절하와 러시아 정부의 국내여행 장려 등에 따라 주요 관광지인 프리모르스키주, 캄차카주, 하바롭스크주 등을 중심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는 과거 러시아와 협력한 경험을 살려 극동 지역 주요 관광자원 가운데 ‘루스끼 섬’의 관광단지 개발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캄차카주’의 생태관광에 초점을 맞춰 협력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목재산업에서도 구체적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투자진흥공사는 “한국 등 동아시아는 친환경정책에 따라 앞으로 목재펠릿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현지기업과 합작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목재가공을 통해 동아시아에 수출하는 방식의 협력은 러시아의 제조업 수요와 한국의 완제품 수요에 부응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 극동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임산물을 가공해 중국 본토로 수입하는 방식의 협력전략을 쓰고 있다.
윤원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관광과 목재산업은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며 “이제는 극동지역의 투자전략을 산업별로 구체화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