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4월 국내 증시에선 ‘정치인 테마주’의 큰 변동성이 눈에 띈다. 몇몇 ‘테마주’로 유별난 돈의 유입이 이뤄지는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번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자금 유입은 투자일까, 투기일까.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알려진 영국인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는 철저한 분석으로 원금의 안전과 충분한 수익을 약속받는 행위이고,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기”라고 했다.
16일 상지건설 주가가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상지건설 주식은 전날보다 29.96%(7700원) 오르며 상한가인 3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지건설 주식은 4월2일부터 16일까지 11거래일 동안 9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경고·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며 거래가 정지된 10일과 15일을 제외한 9거래일간 연속 상한가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4월1일 종가 3165원에서 16일 종가 3만3400원까지 10배 넘게 올랐다.
상지건설이 증권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관련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선거 캠프에 임무영 전 상지건설 사외이사가 합류하자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전 사외이사'가 선거캠프에 합류한 것 외에는 다른 연결점이 없다.
상지건설은 4월7일 ‘조회공시요구(현저한시황변동)에 대한 답변’을 공시했다.
상지건설은 공시에서 “당사는 상기 검토결과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하여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가 상지건설 관계자와 통화해 이재명 후보와 연관성을 묻자 “저희도 알 수 없다”며 “그(이 후보와의 관련성) 부분에선 말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상지건설뿐 아니라 다양한 정치인 테마주들이 큰 변동성을 보였다.
오리엔트정공, 형지글로벌, 진양그룹 관련주, 대상홀딩스, 안랩, 크라우드웍스, 유아이디, 유라테크, 에르코스, 유라클, 링크드, 에넥스, 이스타코 크라운해태홀딩스 우선주, 흥국화재 우선주 등 많은 종목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다만 이런 주가변동에 기업 가치와 실적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심지어 이러한 테마주들은 정치인과 관련성이 크지 않다.
크라운해태홀딩스 주식은 이재명 후보의 종친이 크라운해태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평가받았다.
오리엔트정공 주식은 이재명 후보가 오리엔트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관련주로 엮였다.
진양그룹은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고려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주목받았다.
정치인 테마주는 이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들로 정치인과 묶여있지만,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만큼 매매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4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관련주로 알려진 대상홀딩스 주식은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 직후 하한가를 기록했다.
올해 4월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진양화학 등 진양그룹주 주가가 급락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관련주로 알려진 시공테크 역시 한 대행의 불출마 선언 뒤 주가가 급락했다.
이처럼 선거철마다 정치인 테마주는 주목받았지만 대부분 폭락으로 끝났다.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치인테마주는 폭탄 돌리기’라는 말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정치인 테마주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4월10일 한국거래소는 최근 현저한 주가 변동을 보인 기업 11곳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직후 정치테마주가 급등·급락하자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집중감시에 나섰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정치인과 학연·지연 등의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테마주 관련 허위사실·풍문 유포자를 무관용 원칙으로 엄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이같은 상황에서 한 번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정치인 테마주’가 4월 국내 증시에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자금 유입은 투자일까, 투기일까.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알려진 영국인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는 철저한 분석으로 원금의 안전과 충분한 수익을 약속받는 행위이고,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기”라고 했다.
16일 상지건설 주가가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상지건설 주식은 전날보다 29.96%(7700원) 오르며 상한가인 3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지건설 주식은 4월2일부터 16일까지 11거래일 동안 9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경고·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며 거래가 정지된 10일과 15일을 제외한 9거래일간 연속 상한가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4월1일 종가 3165원에서 16일 종가 3만3400원까지 10배 넘게 올랐다.
상지건설이 증권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관련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선거 캠프에 임무영 전 상지건설 사외이사가 합류하자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전 사외이사'가 선거캠프에 합류한 것 외에는 다른 연결점이 없다.
상지건설은 4월7일 ‘조회공시요구(현저한시황변동)에 대한 답변’을 공시했다.
상지건설은 공시에서 “당사는 상기 검토결과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하여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가 상지건설 관계자와 통화해 이재명 후보와 연관성을 묻자 “저희도 알 수 없다”며 “그(이 후보와의 관련성) 부분에선 말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 상지건설 주식의 최근 11거래일 차트. <네이버증권>
오리엔트정공, 형지글로벌, 진양그룹 관련주, 대상홀딩스, 안랩, 크라우드웍스, 유아이디, 유라테크, 에르코스, 유라클, 링크드, 에넥스, 이스타코 크라운해태홀딩스 우선주, 흥국화재 우선주 등 많은 종목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다만 이런 주가변동에 기업 가치와 실적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심지어 이러한 테마주들은 정치인과 관련성이 크지 않다.
크라운해태홀딩스 주식은 이재명 후보의 종친이 크라운해태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평가받았다.
오리엔트정공 주식은 이재명 후보가 오리엔트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관련주로 엮였다.
진양그룹은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고려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주목받았다.
정치인 테마주는 이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들로 정치인과 묶여있지만,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만큼 매매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4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관련주로 알려진 대상홀딩스 주식은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 직후 하한가를 기록했다.
올해 4월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진양화학 등 진양그룹주 주가가 급락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관련주로 알려진 시공테크 역시 한 대행의 불출마 선언 뒤 주가가 급락했다.
이처럼 선거철마다 정치인 테마주는 주목받았지만 대부분 폭락으로 끝났다.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치인테마주는 폭탄 돌리기’라는 말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정치인 테마주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4월10일 한국거래소는 최근 현저한 주가 변동을 보인 기업 11곳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직후 정치테마주가 급등·급락하자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집중감시에 나섰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정치인과 학연·지연 등의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테마주 관련 허위사실·풍문 유포자를 무관용 원칙으로 엄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