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상장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내년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점에서 열린 ‘2017년 리서치전망 포럼’에서 “국내증시는 내년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코스피지수의 경우 3분기에 하락했다가 4분기에 반등해 연중 최고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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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2일 서울 하나금융투자 본점에서 열린 포럼에서 다음해에 국내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올해 순이익 102조 원, 다음해에 114조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순이익 상승이 주가의 상승세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내년에 1950~2350 사이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에 235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팀장은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00조 원을 잇달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의 새로운 이익단계 안착이 증시의 강세를 이끌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2011년부터 시작한 구조조정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이 팀장은 바라봤다.
미국에서도 S&P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을 경우 매출보다 순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국내 상장기업들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1년 100%에서 2015년 90%로 줄어들었다”며 “적자규모도 2013년에 최대치를 찍은 뒤 계속 줄고 있으며 흑자규모는 꾸준하게 늘고 있어 순이익의 증가세가 다음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증시를 주도하는 IT업종 기업들의 주가도 내년에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점쳐졌다.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이 IT산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IT기업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IT산업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미국의 민간고용시장도 IT산업 위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투자환경이 산업재와 IT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IT기업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요소로 꼽혔다.
중국기업들은 상반기에 1343억 달러를 해외기업 인수합병에 투자했는데 산업재와 IT기업이 전체 투자금액의 56%를 차지했다.
이 팀장은 “국내 IT제품의 중국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9월 기준으로 197억 달러에 이르고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의 IT산업 관련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점이 국내 IT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IT산업과 연관된 반도체와 장비업종 기업의 주가가 내년에 특히 오를 것으로 이 팀장은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