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공장의 가동률 하락으로 3분기 실적이 저조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유가상승 등 외부 경영환경이 우호적인 만큼 노조와 임금협상만 마무리하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
|
|
▲ 이원희 현대차 사장. |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현대차가 3분기에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며 “그러나 해외판매 흐름 등이 양호하기 때문에 임금협상만 마무리하면 정상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 매출 22조179억 원, 영업이익 1조1232억 원을 냈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25.3% 감소한 것이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중국공장의 가파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공장 감소폭이 워낙 커 108만5천여 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3.3%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내수판매 감소, 신흥시장 회복지연, 원화 강세, 파업 등으로 현대차의 국내공장 매출이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을 것”이라며 “국내공장 가동률도 2008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판매는 국내와 다르게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현대차 실적이 결국 임금협상이 언제 타결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동유럽과 아프리카 및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던 상황에서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신흥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동유럽과 러시아의 소매판매는 ‘크레타’ 출시로 2015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근접했다”고 파악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국제유가 하락으로 신흥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판매 회복에 청신호가 켜진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추가 파업이 없을 경우 4분기 국내공장 판매와 해외공장 판매 등 글로벌 판매량이 모두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처럼 밀어내기 형태가 아닌 신흥시장 중심으로 긍정적 출고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4분기 내수판매는 신형 그랜저가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7월 이후 악화된 내수판매는 11월 신형 그랜저 출시로 반전될 수 있다”며 “임금협상만 마무리되면 국내공장 가동률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