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인텔과 라피더스 등 파운드리 시장에 진입한 신규 경쟁사에 추격을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공정에 쓰이는 웨이퍼 이미지.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 미국 인텔과 일본 라피더스 등 신규 경쟁사들이 잇따라 진입하며 삼성전자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3나노 미세공정의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엔비디아와 퀄컴을 비롯한 고객사가 삼성전자 대신 인텔이나 라피더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7일 IT전문지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장기간 TSMC의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되며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TSMC와 함께 7나노 이하 미세공정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자리잡아 TSMC의 생산라인을 확보하지 못 한 고객사들에 위탁생산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샘모바일은 인텔 파운드리(IFS)와 라피더스의 등장으로 상황이 달라지며 삼성전자가 갈수록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진단했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을 선언한 뒤 TSMC와 삼성전자보다 먼저 2나노 미세공정을 도입하기로 했고 차세대 1.8나노 및 1.4나노 공정 개발도 앞서나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본 정부가 직접 설립을 주도한 라피더스는 약 삼성전자보다 약 2년 늦은 2027년에 2나노 파운드리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기술 개발과 생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밝힌 데 이어 엔비디아와 퀄컴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과 엔비디아는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 주요 고객에 해당한다. 인텔이 향후 삼성전자의 위탁생산 물량을 빼앗아가는 시나리오도 불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샘모바일은 라피더스도 목표한 시점에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한다면 TSMC와 삼성전자, 인텔이 자리잡고 있는 ‘메이저리그’에 진입할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꺾기 위해서는 3나노 파운드리의 수율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 수율 이슈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엔비디아와 퀄컴 등 고객사는 앞으로 인텔은 물론 라피더스를 대안으로 고려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