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7에 이어폰잭을 없앤 변화가 블루투스 무선이어폰의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투스 이어폰 흥행작인 ‘톤플러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블루콤과 LG전자가 모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 LG전자 블루투스 이어폰 '톤플러스' 시리즈. |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출시행사에서 “아이폰7에 이어폰잭을 없애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한 용기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어폰잭이 아이폰에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만큼 이를 없애는 대신 배터리용량을 늘려 실제 사용자의 편의성을 오히려 개선하는 효과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폰7과 함께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하지만 가격이 높은 만큼 다른 제조사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유통점 존루이스는 전체 이어폰 판매량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의 비중이 기존 21%에서 아이폰7의 공개 이후 60%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40%에 가까운 블루투스 이어폰 점유율을 차지한 LG전자의 ‘톤플러스’ 시리즈가 판매를 대폭 늘리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블루콤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LG전자의 톤플러스 브랜드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 방수와 헬스케어기능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박성순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어폰잭이 없는 아이폰7 출시는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확대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블루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루콤은 블루투스 이어폰에 전체 매출의 90% 정도를 의존하고 있다. LG전자의 톤플러스가 점차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블루콤이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99억 원, 4분기에 영업이익 8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9.2%, 4분기보다 33.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