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필립, 파라다이스 카지노사업에서 '사드 리스크' 넘을까  
▲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6월14일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 건립 현장을 찾아 건설사 직원들을 위한 ‘삼계탕 특식 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이 카지노관광사업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역풍을 막아낼 수 있을까?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그룹은 내년에 첫 카지노복합리조트 건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사업의 성패는 중국인 ‘큰손’ 관광객에게 달려있다.

6일 파라다이스 주가는 전일보다 2.06%(350원) 내린 1만6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최근 사드 악재를 딛고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긴장이 재확인되면서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과 중국의 갈등은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관광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외국인 카지노사업이 주력인 파라다이스도 마찬가지다.

파라다이스는 가을 여행성수기를 앞두고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4월 영종도에서 국내 첫 카지노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점도 호재다. 2017년 카지노와 럭셔리호텔, 컨벤션 등이 개장하고 2018년 3월에는 부티크호텔과 복합문화시설, 스파 등이 완공된다.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파라다이스는 사드 리스크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6일 "파라다이스가 지금은 과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파라다이스는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제한적인 환경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이라며 “현재 주력사업장인 워커힐과 인천카지노가 도심형 카지노라는 점에서 활발한 영업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라다이스가 거둔 지난 8월 실적에 대해서도 중국인 마케팅의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파라다이스는 8월 카지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하지만 중국인 드롭(손님들의 칩스 구매액)과 중국인 VIP는 같은 달 대비 각각 15.2%, 7.6% 감소했다.

한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복합리조트 개장이 임박한 내년 1분기부터 마케팅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파악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내년 문을 여는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에 기대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카지노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매출이 내년 2분기부터 인식될 것”이라며 “파라다이스시티는 2018년 매출 4천억 원을 거둘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필립 회장은 파라다이스시티를 개장해 한류 관광의 메카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한류스타 김수현씨를 파라다이스시티 홍보대사로 내세우고 5월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문판 한류문화 매거진 ‘한웨’를 발행하는 등 중화권 관광객 대상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 회장은 계간 한웨를 처음 발행하면서 “관광선도기업이자 국내 최초의 복합 리조트를 준비하고 있는 파라다이스만이 시도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보“라며 “소장가치 높은 고품격 한류매거진을 통해 K-컬처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외래 관광객 증대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