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CEO가 새 스마트폰 ‘아이폰7’ 시리즈 출시행사에서 애플의 경쟁력을 증명할 숨겨진 무기를 내놓을까?
애플은 아이폰이 하드웨어 변화에서 삼성전자에 뒤처진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애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 아이폰7 하드웨어 변화 미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6일 “애플이 공개를 앞둔 아이폰7의 세부정보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이 환영할 만한 개선점이 다수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팀 쿡 애플 CEO. |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반응속도가 빠른 새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홈버튼도 누르는 방식이 아닌 터치방식으로 바뀐다. 입체 터치를 구현하는 ‘3D터치’ 역시 이전작보다 개선돼 탑재된다.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 탑재되는 새 프로세서 ‘A10’은 아이폰6S보다 처리속도가 최대 30% 높아진다. 그래픽성능도 크게 향상돼 3D게임 등 고품질 콘텐츠 구동에 적합하다.
애플은 대화면의 아이폰7플러스 모델의 성능을 더 강화해 아이폰7과 차별화한다. 아이폰7플러스에 3기가 램, 아이폰7에 2기가 램이 탑재되고 아이폰7플러스는 후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다.
가격이 가장 높은 아이폰7플러스 256기가 모델의 경우 새 색상 ‘피아노블랙’이 적용돼 고가 제품으로수요를 유도하는 프리미엄 전략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이전작인 아이폰6 시리즈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을 사용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미미하다고 꾸준히 강조하는 만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정면대결을 노리기보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곡면화면과 완전한 방수방진기능, 무선충전 등을 적용하며 하드웨어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애플은 아이폰의 단점을 꾸준히 개선해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들고나올 공산이 큰 것이다.
하지만 출시한 지 2년 정도가 된 아이폰6과 디자인과 기능 등이 크게 다르지 않아 아이폰7 시리즈로 기존 사용자의 교체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브스는 “애플이 소비자들에 신제품을 구매해야 할 이유를 설득하기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숨겨진 ‘한 방’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생태계 경쟁력 증명할까
팀 쿡 애플 CEO는 7일 미국에서 열리는 아이폰7 출시행사에서 제품의 성능을 앞세우기보다 소프트웨어와 생태계 등 애플만이 보유한 차별화요소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2020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추진에 의미를 둘 이유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 아이폰7에 기본탑재되는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10'. |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이 이미 전 세계 스마트폰업체 영업이익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안정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은 만큼 애플이 아이폰 자체보다 애플워치 등 신사업에서 성장을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아이폰7 출시행사에서 이전작보다 기능을 개선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2’를 동시공개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디자인이 개선되고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어나는 등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
전자전문매체 지디넷은 “아이폰7의 변화가 미미할 것으로 알려지며 애플워치2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서 사실상 끝난 혁신을 애플이 스마트워치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팀 쿡이 최근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한 인터페이스 개선 계획을 꾸준히 강조하는 만큼 아이폰에 이를 활용한 새 소프트웨어 기술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경제전문지 라이브민트는 “아이폰7 흥행의 열쇠는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10’이 쥐고 있다”며 “음성서비스 ‘시리’와 인공지능을 적용한 맞춤형 기능, 자동차 등 기기와 연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이 3년만에 내놓는 프리미엄 노트북 ‘맥북프로’ 신제품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맥북 시리즈 최초로 iOS와 같은 음성서비스 ‘시리’를 탑재해 아이폰과 PC의 연동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은 하드웨어 자체보다 애플의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앞세워 기존 사용자들이 이와 연동되는 주변기기와 콘텐츠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셈이다.
지디넷은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 가운데 강력한 생태계 경쟁력과 사용자기반을 모두 확보한 업체는 애플이 유일하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의 하드웨어보다 뒤처지더라도 지속적인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