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9월에 올릴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준비제도의 주요 인사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판단기준으로 언급하던 8월 미국 고용지표와 임금상승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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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홍춘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미국의 고용지표와 임금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12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8월 15만1천만 명이다. 시장이 예상한 수치인 18만 명을 넘지 못했을 뿐 아니라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27만5천 명보다 크게 낮아졌다.
임금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도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 인사들은 그동안 물가상승에 대비해야한다며 9월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8월 시간당 임금은 7월과 비교할 때 0.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홍 연구원은 “아직 제조업과 금융 등 경기의 확장을 주도하는 산업에서 시작된 임금인상 흐름이 다른 산업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이 주도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올해 안에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해 9월에도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자 금리인상을 12월로 늦췄다는 점도 올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하는 단서로 꼽힌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고용지표는 9월 금리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강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다만 8월 고용지표가 절대적인 수준에서 부진한 흐름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최근 3개월 평균 신규고용은 23만2천 명으로 높은 수준인데 일시적으로 8월 지표가 부진했다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신규고용은 미국 고용시장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원을 넘어섰다”며 “지금까지 고용 및 경기개선만으로도 9월 금리인상의 이유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데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5일 직전거래일보다 21.77포인트(1.07%) 오른 2060.0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인데 2015년 7월23일 이후 14개월여 만에 2060선을 넘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반대 발언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 등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707억 원, 기관투자자는 141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395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5일 직전거래일보다 2.58포인트(0.38%) 오늘 679.49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65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309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28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