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지닐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일 “SK텔레콤은 국내에서 UAM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 가운데 가장 폭넓은 사업영역을 담당하고 있다”며 “기체 운항 관리뿐 아니라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플랫폼을 통한 이동지원, 5G 구축까지 포함하는 종합 UAM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밨다.
 
현대차증권 "SK텔레콤 알고보면 UAM 대장주, 차별화된 경험치 축적 중"

▲ 2023년 1월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 'CES 2023'의 SK그룹관을 사전 방문한 관람객들이 SK텔레콤의 도심항공교통(UAM) 모형에 탑승해 운행 체험을 하고 있다. < SK >


SK텔레콤은 2019년 2월부터 UAM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해 2020년 6월 국토교통부의 UAM 상용화 로드맵 발표 직후 결성된 민관협의체 UKT(UAM TEAM KOREA)에 초대 멤버로 합류했다.

2021년 1월에는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현재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의 토대를 마련했다.

2022년부터 UAM 기체 제조업체 조비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UAM 사업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2023년 6월 조비 지분에 1억 달러를 투자했고 ‘조비 S4’ 기체의 국내 독점 사용권을 확보함으로써 2025년 UAM 상용화 필수 요건을 구비했다.

조비 S4는 2025년 하반기 상용화 시점에 투입 가능한 유일한 UAM 기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비 S4의 한국 운항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국내 UAM 상용화 초기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SK텔레콤은 UAM 운항관리부터 서비스형모빌리티, 상공통신망까지 갖추고 있는 점이 경쟁력으로 부각된다.

이는 경쟁 통신사들의 UAM 사업이 상공망 구축 및 교통관리 영역에 국한되어 있고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은 운항관리 및 서비스형모빌리티 영역만을 준비하고 있는 점과 차별화되는 요인이다.

운항관리는 비행계획서의 수립/제출부터 비행 준비 및 운항, 항로 이탈 모니터링, 비정상 상황 대처, 그리고 각 단계에서 필요한 이해관계자와 정보 공유 등 상당한 역량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즉 단거리 도심 이동에 특화된 '항공 운항사'가 되는 것이며 이는 거대한 운송산업의 테두리 안으로 진입한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안정적인 통신업의 현금창출을 기반으로 UAM,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신성장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함으로써 차별화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만약 SK텔레콤이 국내 UAM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 30%를 차지한다는 것을 가정하면 2035년 UAM 운항 사업 매출은 4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티맵모빌리티도 모빌리티 멀티모달(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처리) 공급능력을 인정받아 시장점유율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K-UAM 그랜드 챌린지 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5G 상공망 공동 구축에 나설만큼 UAM 통신망의 구축, 운용 및 관리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험치를 축적해 나가는 단계”라며 “알고보면 UAM 분야 대장주”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