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독일 가전전시회 ‘IFA2016’에서 대형 올레드패널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경쟁사의 이탈로 대형 올레드시장에서 독점체제를 강화하며 기업간거래(B2B)시장에서 올레드패널의 수요를 창출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IFA2016은 독일 베를린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다. 가전업체들 외에 이들에 부품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업체 등 관련 기업도 대거 참석한다.
LG디스플레이는 별도 전시장을 마련하는 대신 LG전자의 전시장에 올레드TV와 올레드조명 등 대형 올레드패널을 활용한 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대형 LCD와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IFA2016에서 대형 올레드 개발중단을 공식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IFA2015에서 대형 올레드패널을 활용한 투명 디스플레이 등을 선보였는데 올레드패널 개발을 중단하면 이런 상업용 특수 디스플레이사업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기존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시범양산하던 생산시설을 중소형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올레드패널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LG디스플레이가 상업용 특수 디스플레이시장에서 경쟁사의 이탈로 독점체제를 강화해 고객사를 확대하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LCD보다 얇고 가벼우며 전력소모가 적은 대형 올레드패널의 장점을 극대화한 상업용 특수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IFA2015에서 S자 모양으로 구부러진 대형 디스플레이 조형물과 벽에 포스터처럼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초경량 디스플레이 제품 등을 선보였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해 IFA2015 기조연설자로 나서 대형 올레드패널이 책상이나 건물 외벽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는 이를 실제로 상용화한 제품을 보여줄 가능성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패널을 활용한 곡면 상업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와 양면 디스플레이, 종이처럼 말아 휴대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이미 선보인 적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업을 잠정중단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IFA2016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대형 올레드패널만이 보유한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대규모 조형물 또는 솔루션으로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의 상업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
대형 올레드패널은 전력소모가 적고 변형이 쉽다는 기술적 특성상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 활용도가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점에 착안해 대형 올레드패널의 공급처를 기업간거래 분야로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인천국제공항과 남산 서울타워 등에 올레드패널을 활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폭발적인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기술력 강화과 제품 다양화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