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가 추가 금리인상과 미분양 물량 확대에 영향을 받아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한 바와 같이 국내 주택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높다”며 “내년 국내도 1~2차례의 추가 정책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점에서 주택시장 소비심리를 더욱 끌어내리겠다”고 내다봤다.
▲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가 추가 금리인상과 미분양 물량 확대에 영향을 받아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은 14일 ‘아시아·태평양 주택시장 안정성 및 감당 역량’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태평양지역 국가의 주택가격 하락을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코로나19 확산 동안에 주택 수요 증가와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이 맞물리면서 주택가격이 상승했으나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은 주택가격 상승률을 보인 국가로 지목한 뉴질랜드는 2022년 11월 기준으로 주택가격이 2021년 11월 대비 36% 하락했다.
국내 주택가격도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주간단위 기준 주택가격 추이를 보면 2022년 12월 들어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하락했다. 특히 대구지역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주택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지방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미분양 물량도 주택가격의 하락폭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주택가격 하락과 경기방어를 위해 서둘러 금리인하 사이클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현실이 더욱 큰 문제다”며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 채 높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음은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