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서열이 껑충 뛰었다.
김승연 회장은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세 아들과 역할을 나눠 사업확대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약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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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해 공정위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순위에서 전체 11위에 올랐다. 공기업을 제외한 순위는 8위, 오너기업으로 제한하면 순위는 7위까지 높아진다.
한화그룹은 지난해에 전체 15위, 공기업을 제외하면 10위였는데 이번에 한진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쳤다.
자산총액 변동으로 보면 한화그룹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화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16조7천억 원이나 늘어난 54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15조6천억 원)을 제치고 가장 큰 증가폭이다.
28위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총액이 15조2천억 원으로 한화그룹의 자산총액 증가폭보다 적을 정도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20위권의 대기업을 하나 인수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삼성그룹으로부터 화학 계열사 2곳(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방산 계열사 2곳(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 덕분에 몸집이 대폭 커졌다.
한화그룹의 확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재계는 파악한다.
한화그룹은 당장 올해 들어서도 두산DST 인수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또 하반기에 한화탈레스 지분 50%의 추가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은 세 아들과 함께 한화그룹 사업의 지평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 아들에게 한화그룹의 신사업을 맡기고, 김 회장은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태양광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나스닥 상장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큐셀은 매출 17억9950만 달러, 영업이익 7660만 달러를 냈다.
김 전무는 태양광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상무에서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하며 말그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해 4.5~4.7GW 규모의 모듈을 출하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또 1억8천만 달러의 신규투자(CAPEX)를 집행할 예정으로 태양광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최근 임원에 올랐다. 김 상무는 한화생명에서 신사업분야인 핀테크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 상무는 지난해 한화생명이 보험사로서 유일하게 인터넷은행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주도했다. 올해 2월에는 중국 디안롱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해 글로벌 핀테크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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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은 건설사업과 면세점 사업을 맡고 있다. 김 팀장은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추가공사 계약식과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건설 업무협약 등에 참여했다. 또 면세점사업 태스크포스(TF)팀에 참여해 6월로 다가온 갤러리아면세점의 그랜드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신도시 건설과 시내 면세점 모두 한화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그룹의 모태사업인 방산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 인수를 마무리했고 올해 두산DST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국내 방산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도 30위 이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회장은 방산사업을 글로벌 10대 기업 수준으로 도약시키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