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미국 정부의 지원을 기대해 앞으로 10년 동안 메모리반도체 연구개발 및 생산투자에 1500억 달러(약 176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마이크론이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벌이기로 했다”며 “미국 정부의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앞으로 10년 동안 마이크론의 반도체사업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투자금은 기존 반도체 생산공장 증설과 새 반도체공장 건설에 사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론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들의 시설투자 경쟁에 대응해 공격적 수준의 투자계획을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로트라 CEO는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하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미국 반도체공장 운영에 드는 비용이 다른 국가보다 최대 45% 비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현지 반도체 생산공장 확대를 장려하려면 반도체기업들에 이런 비용을 만회할 수 있는 세제혜택 등이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의회에서 반도체 등 기술기업의 현지 생산투자 지원을 확대하는 법안을 논의중이라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메로트라 CEO는 “투자와 관련한 결정은 수 년 안에 확정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올해 시설투자에 들이려고 계획한 금액은 120억 달러, 연구개발 투자에 들이는 금액은 30억 달러 수준이다.
메로트라 CEO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