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가 5나노급 공정에서 높은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외국언론이 전했다.
20일 대만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는 5나노급 극자외선(EUV) 공정에 관해 불만족스러운 수율을 보이고 있다”며 “퀄컴의 차세대 5G통신용 모바일칩 출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퀄컴의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75G’ 생산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또 퀄컴의 5나노급 5G통신 모뎀 ‘스냅드래곤X60’을 대만 파운드리기업 TSMC와 나눠 생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75G 및 스냅드래곤X60을 2021년 초 스마트폰에 탑재해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실제로 수율 개선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 이런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 5나노급 공정의 수율이 자체 스마트폰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992’를 다음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기존 7나노급 ‘엑시노스990’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말이 나온다.
IT매체 WCCF테크는 “수율 문제는 곧 출시될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엑시노스992 대신 엑시노스990을 채택한다는 말이 도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