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경제가 하반기에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 힘입어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장 컸던 상반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 한국은행이 하반기 중국 경제 성장률을 5%대로 예상했다. |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의 분석내용을 보면 최근 중국경제는 코로나19 확산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했지만 2분기부터 생산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이러한 생산 정상화와 소비 회복세 등에 힘입어 2분기 이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회복에 따라 수출 부진이 완화하는데다 중국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정책에 힘입어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전반적으로 살아나면서 하반기에는 5%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측면(공급부문)에서 정상화가 거의 이뤄진데다 하반기에는 소비와 투자도 회복세를 보여 수요 측면에서도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부적 고용문제와 더불어 외부적으로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해외 전염병의 2차 확산, 미국 대통령선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경제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부문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정부의 소비쿠폰 발행 및 전자상거래 기업의 할인행사 등으로 온라인쇼핑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화 진전과 지방도시의 신형 통신인프라 확충도 지방의 온라인소비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커창 총리가 고용과 소득 증대 및 소비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도시청결과 정비를 이유로 엄격하게 규제했던 노점상을 대대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한 점도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자산 투자는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개발 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증가에 따른 부동산거래 회복으로 2분기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지방정부의 전용채권 발행 확대 등 적극적 재정정책에 따라 2019년의 증가세(3.8%)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제조업투자는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투자여력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단기간에 진정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해외 수요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중국의 수출은 이른 시일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한국은행을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