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2023년까지 국내에 설치된 현금입출금기(ATM) 대부분을 장애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형태로 대체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18일 "장애유형과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범용 현금입출금기 설치비중을 확대해 장애인 불편사항을 개선할 수 있는 이용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장애인 접근성을 개선한 범용 현금입출금기(ATM). |
2019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현금입출금기 가운데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점자표시와 음성기능 등을 지원하는 기기 비중은 87.5%로 집계됐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지원기능을 제공하며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접근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갖춘 범용 현금입출금기 비중은 47.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현금입출금기 수가 충분하지 않고 기존에 설치된 범용 현금입출금기도 사용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범용 장애인 현금입출금기 설치비중이 지금보다 늘어나고 기능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2023년 말까지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에 설치된 현금입출금기를 모두 범용 현금입출금기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다만 편의점 등 다른 곳에 설치된 현금입출금기는 공간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2023년까지 범용 현금입출금기 비중을 전체의 63%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장애인 이용자가 현금입출금기에 접근하기 쉽도록 주변에 문턱 등을 없애고 음성 안내기능을 보완하는 과제도 동시에 추진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장애인단체 등에서 의견을 받아 현금입출금기 접근성과 기능 개선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내년부터 설치 목표에 따른 이행실적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