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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새로 건설한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의 노동자 기숙사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전했다. 이 시찰에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된 황병서가 수행했다. <노동신문> |
북한 군부 1인자인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5·1절 경축 노동자연회가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노동자 기숙사에서 열린 소식을 전하며 이 자리에서 연설한 황병서를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소개했다. 그동안 총정치국장은 최룡해가 맡았다.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제외하고 북한 군부 1인자다. 서열상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국방부 장관)보다 앞선다.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과 최룡해의 해임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황병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으며 일찍부터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앞장섰던 '김정은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은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지배체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황병서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하는 당 중앙군사위와 국방위원회 결정이 지난달 26일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27일 김정은 위원장의 포사격 훈련 참관에 동행한 간부들을 소개하며 황병서를 리영길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했다.
황병서는 올해 들어 최룡해를 제치고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했다.
황병서는 지난 3월 중순 당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달 15일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했다.
최룡해의 해임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숙청됐다는 분석과 건강상의 문제로 권력일선에서 물러났다는 관측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군 정치간부들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을 들어 단순한 건강 문제 때문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최룡해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숙청된) 리용호, 장성택 같은 경우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결과를 발표하면서 직위에서 해임됐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최룡해는 (해임 관련) 보도가 지금 일절 없기 때문에 숙청됐을 가능성이 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정치국장의 교체와 관련해 김정은체제의 미래를 놓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에서 김일성 혈통 다음으로 높이 보는 빨치산 혈통의 최룡해 대신 황병서를 총정치국장을 앉힌 것은 그만큼 김정은 체제가 공고하다는 것을 의미다. 최근 미국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체제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감시와 보안부처인 조직지도부 출신의 황병서를 군부 1인자로 앉힌 것은 김정은체제의 불안정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병서를 두달 사이에 당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상장에서 대장으로 고속승진시킨 점도 군부에 대한 통제 필요성을 김정은 위원장이 느꼈기 때문에 조직장악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