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어S2로 웨어러블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웨어러블 시장에서 점유율 5위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스마트폰처럼 애플과 중저가 업체 사이에 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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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으려면 다른 업체의 스마트폰에 연동되도록 하고 타이젠 앱 생태계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기어S2’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4일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IFA)에서 기어S2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기어S2에 처음으로 원형 디자인을 도입했다. 원형 테두리(베젤)을 돌려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도 대폭 개선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도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고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핏빗과 샤오미의 스마트밴드에 고전하고 있다. 스마트밴드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있는 제품은 시계 기능도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60만 대를 출하해 5위에 그쳤다. 이는 지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점유율은 3.3%에 불과했다.
반면 핏빗과 샤오미는 같은기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모두 늘며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출시하자마자 360만 대를 팔아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IDC는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애플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들자마자 1위 핏빗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며 “샤오미는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좀더 개방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연동되지만 다른 회사 제품과 연동되지 않는다. LG전자나 소니 등이 스마트워치 신제품에 아이폰까지 연동되는 기능을 도입하려는 것과 대조적이다.
IT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스마트워치 제품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만 연동되게 했다”며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연동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에 충분한 스마트워치용 앱을 확보하고 스마트워치와 가전제품들과 연계성을 강화해 스마트홈의 중심으로 올려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씨넷은 “타이젠의 스마트워치 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나 애플의 워치OS보다 부족해 이를 극복하려면 유명한 앱을 협력업체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는 단순히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아니라 스마트홈의 리모콘 같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