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 악화로 2018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추산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롯데케미칼은 정기보수, 설비 문제,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 악화 등이 동시에 겹쳐 2018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여수 공장의 나프타 분해설비(NCC) 정기보수와 신규 설비의 전력공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600억 원 규모의 기회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부타디엔, 벤젠, 스티렌모노머, 에틸렌글리콜 등의 가격도 하락해 기초소재 1톤당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재료 나프타 가격을 뺀 것)가 직전 분기보다 80달러가량 낮아졌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원재료 나프타 가격도 낮아졌지만 도입시차 효과로 인해 55달러가량 높은 가격의 나프타가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이 900억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4분기에 자회사 실적도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6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86.7% 줄어든 것이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의 주요 시장인 동남아시아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수출길이 막힌 미국산 폴리에틸렌 제품이 유입돼 과잉 공급이 일어나 시황이 악화됐다.
정보통신기기 외장재 원료를 생산하는 롯데첨단소재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397억 원을 거둬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2.7%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롯데첨단소재는 주력 제품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과 폴리카보네이트의 톤당 판매가격이 지난해 4분기 동안 각각 226달러, 312달러씩 떨어져 영업이익이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896억 원, 영업이익 220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2017년 4분기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69.2% 줄어든 것이며 시장 기대치보다 39.9% 낮은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