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역 사기가 신흥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거래에 주의를 더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17년 8월부터 2018년 8월까지 한국 기업 대상으로 발생한 무역 사기가 모두 137건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대양주가 각각 36건, 30건이 보고되면서 무역 사기가 집중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라별로는 나이지리아, 수단, 중국, 필리핀 등에서 무역사기가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지리아, 수단에서는 정부기관을 사칭해 금품 등을 갈취하거나 입국 초청장을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리핀에서는 입금증 등 위조 서류를 이용해 운송료를 취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북미와 일본에서는 교역 규모와 비교해 사기 발생 빈도가 낮다”고 말했다.
무역 사기는 두 가지 이상의 수법이 결합하는 양상을 보였다. 사기 유형별로 살펴보면 서류 위조가 34건으로 가장 흔했고 이메일 해킹은 25건, 금품 갈취는 21건으로 뒤를 이었다.
수입업체라고 속여 국내 기업에 접촉한 뒤 불법 체류를 목적으로 입국 초청장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사기 유형으로 지적재산권을 악용하거나 고의적 부도 처리로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사기가 발생한 뒤에는 대금 회수 등 문제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필수”라며 “미리 업체의 신용도, 과거 거래내역 등 기본적 기업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호적 거래 조건, 급하게 진행되는 거래는 일단 의심해 봐야 하고 사전 예방이 어려운 이메일 해킹은 이메일 말고도 다른 교신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흥국에서 대형 거래를 할 때는 무역보험 가입을 비롯해 충분한 안전망을 확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