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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3분기도 순이익 1위 예상, 양종희 리딩뱅크 넘어 '연 5조 시대' 향한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9-23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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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리딩금융 수성에 더해 연간 순이익 5조 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은 상반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 비용 반영으로 실적이 살짝 주춤했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안정적 실적과 은행 대출 증가세 등이 더해지면서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 순이익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 3분기도 순이익 1위 예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리딩뱅크 넘어 '연 5조 시대' 향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2024년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순이익 5조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1조501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같은 기간(1조3737억 원)보다 9.28% 늘어나면서 3분기 기준 최고 순이익을 경신하는 것이다.

KB금융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되면서 연간 순이익 전망치도 높아졌다.

증권업계 최근 3개월 실적 추정치 평균으로 보면 KB금융은 2024년 순이익 5조16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 4조8658억 원보다 1천억 원 이상 많다. 

KB금융은 3분기에도 신한금융(1조3483억 원)을 순이익에서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 회장이 사실상 취임 첫 해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순이익 5조 원을 달성하면 실적부분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과 더불어 ‘리딩금융’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세, 비은행 강화 성과 등으로 저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업계 순이익 1위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홍콩 ELS 대규모 손실보상(세후기준 6340억 원)으로 KB국민은행 순이익이 반토막(-58.2%)나면서 신한금융에 순이익 1위를 내줬다. 하지만 2분기 바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두고 선두를 되찾아왔다.

양 회장이 힘을 실은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 호조로 이익 기여도를 높인 덕분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1분기 KB증권(40.8%), KB손해보험(15.1%), KB국민카드(69.6%), KB자산운용(3.3%), KB캐피탈(31.3%)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연결기준 분기 순이익 1조 원대를 지켰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KB증권(50.6%), KB손해보험(8.9%), KB국민카드(32.5%), KB자산운용(6.9%), KB캐피탈(30.1%) 등 순이익이 모두 늘었다.

이에 KB금융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사이 41%에서 49%로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KB금융 3분기도 순이익 1위 예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리딩뱅크 넘어 '연 5조 시대' 향한다
▲ KB금융지주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1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오히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은 순이자마진 추가 하락에도 대출 성장률이 높아 3분기 순이자이익 감소 폭이 제한적”이라며 “추가 충당금 등 변수도 크지 않아 특히 4대 금융지주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은행들은 당국 기조에 발맞춰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수차례 대출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전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대출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위원회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9조8천억 원 늘어났다. 7월 증가폭(5조2천억 원)의 2배 수준이다. 

다만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세가 반영되면서 KB국민은행을 포함한 4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월 말보다 내리고 있는 추세다.

금융지주들의 역대급 실적에 ‘이자장사’ 비판이 커지면서 연말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또 강해질 수 있는 점도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KB금융은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약 4조3천억 원에 이르면서 5조 원 달성 기대를 모았다. 

다만 KB금융은 2023년 상생금융 지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율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4분기 순이익이 크게 줄면서 연간 순이익 4조6319억 원 수준을 보였다.

KB금융은 2019년부터 순이익이 5년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2021년 순이익이 4조 원대에 오른 뒤에도 해마다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2023년에도 순이익 5조 클럽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홀로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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