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가 판권을 보유하고 방송국이 방영권만 구매하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CJE&M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제작사가 방영권만 판매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판권으로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0일 “제작사가 지상파방송국에 방영권만 판매하면 제작사는 드라마 판권을 그대로 보유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고 지상파방송국은 시청률 부진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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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 |
CJE&M은 드라마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드라마 ‘공항가는 길’, ‘캐리어를 끄는 여자’와 ‘푸른바다의 전설’을 제작해 방영권만 지상파방송국에 판매했다. '공항가는 길'은 KBS2에 9월21일부터,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MBC에 9월26일부터, '푸른바다의 전설'은 SBS에 11월부터 방영된다.
방송국이 드라마의 방영권만 구매하면 방송국의 최대수익은 줄어드는 대신 위험부담도 줄어든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방송국이 제작비가 80억 원인 드라마를 자체제작하면 기대 수익범위가 40억 원에서 적자 16억 원인데 방영권만 구매할 경우 기대 수익범위가 18억 원에서 27억 원이다.
제작사는 방영권만 판매하면 2차 유통판권을 보유하기 때문에 드라마를 해외에 판매해 추가수익을 낼 수 있다.
드라마를 사전제작하는 추세도 제작사에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제작사가 드라마를 사전제작해 한국과 외국에 동시방영하면 온라인에 드라마 해적판이 풀려 판권가격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사전제작 드라마의 판권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JE&M을 비롯한 제작사는 최근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함부로 애틋하게’, ‘보보경심: 려’ 등 드라마를 사전제작해 한국과 중국에 동시방영하고 있다.
한국의 사전제작 드라마의 판권 가격은 태양의 후예의 회당 25만 달러보다 높아져 '보보경심: 려'는 회당 40만 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CJE&M은 드라마 ‘안투라지’를 사전제작하고 있는데 11월 한국과 중국에 동시방영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