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3-09-01 08: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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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T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KT가 외부 출신 대표이사를 선임함으로써 대규모 구조조정, 빅베스(대규모 손실 처리)가 있을 것이란 말이 나오지만 모두 현실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KT의 새 대표이사 선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빅베스(대규모 손실 처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KT 목표주가를 4만2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8월31일 KT 주가는 3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김 연구원은 “8월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며 “일각에서는 외부 출신 대표 선임으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빅베스를 우려하지만 두 시나리오 모두 가능성이 크지 않아보인다”고 내다봤다.
KT 직원 수는 2022년 말 기준 2만544명으로 SK텔레콤 5413명, LG유플러스 1만433명 대비 많은 편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비용 대비 효율은 KT가 낮을 수 있다. 매년 1천 명 이상의 자연 감소(정년퇴직)가 이뤄지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부 인사팀에서도 신임 대표에게 대규모 퇴직을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KT의 빅베스(대규모 손실 처리)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황창규 전 KT 회장 취임 직후인 2013년 4분기 KT는 순손실 542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석채 전 회장이 진행한 투자 가운데 약 2700억 원을 손실처리했기 때문이다.
이석채 전 회장은 KT-KTF 전산시스템(BIT) 통합에 9천억 원가량을 투입했는데 안정성·호환성 등의 문제로 이중 일부를 자산화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이때를 제외하면 KT 역사상 빅베스는 없었다.
구현모 전 KT 대표의 임기를 돌아보아도 과도한 투자가 이뤄진 일이 없고 부실자산 평가도 매년 잘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KT가 외부 출신 대표 선임으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배당재원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지난 9개월 동안 KT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거버넌스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회사를 이끌 총 책임자가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