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패널사업을 LCD(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 중심에서 퀀텀닷올레드(QD-OLE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2019년부터 2025년까지 13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퀀텀닷올레드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TV시장에서 LG전자나 소니 등에 경쟁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찍은 미래 먹거리다.
최 사장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임명되기 전 지난해까지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고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세운 차세대 디스플레이전략의 실행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임금교섭을 놓고 일어났던 노사갈등을 원만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021년도 임금협상에서 회사 측은 4.5% 인상을, 노조는 6.8% 인상을 내세우며 대립했다. 교섭이 잘 풀리지 않자 노조가 쟁의활동을 결의하기도 했으나 결국 회사안대로 교섭이 타결됐다.
이 과정에서 최 사장은 노조위원장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등 갈등 봉합에 힘을 기울였다.
이에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2022년 5월 대국민사과에서 삼성의 무노조경영 철폐와 노사상생을 약속했다. 최 사장이 삼성 노사관계에 좋은 선례를 남긴 셈이다.
전영현 사장은 삼성SDI에서 대표이사 연임 임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앞선 3명의 대표와 비교하면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사업의 미국 진출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굳이 교체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 전자업계의 주된 시선이다.
앞서 삼성SDI는 10월 글로벌 4위 완성차회사 스텔란티스와 미국에서 전기차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최근에는 삼성SDI가 미국의 신생 전기차회사 리비안과 합작사를 만들어 전기차배터리의 현지 생산공장을 추가로 세울 가능성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전 사장은 2021년 2분기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사업이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끌었다. 흑자기조는 3분기에도 유지됐다.
전 사장이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대형 투자계획도 지휘하는 것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삼성SDI 전체 실적으로 봐도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 8019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6% 급증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올해 삼성SDI는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일각에서는 삼성 전자계열사 대표이사들 가운데 누군가 교체되는 ‘파격인사’가 실시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을 내걸고 있는 만큼 내년 삼성 계열사별로 사업전략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전자계열사에서도 새 사업전략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새 대표이사를 내정하는 인사가 실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