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순이익에서 신한금융지주를 앞서면서 금융권 1위를 지켰다.
KB금융지주가 3분기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9538억 원을 내 2분기(9468억 원)보다 0.7%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들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9천억 원을 훌쩍 넘기는 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8688원 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13.3%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조8793억 원으로 9개월 만에 4조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 22.4% 급등했다.
KB금융지주는 3분기에도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누적 순이익 2조6434억 원, 3분기 순이익 8478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누적으로는 2254억 원, 3분기만으로는 1060억 원 KB금융지주가 앞섰다.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자이익은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덕에 2분기보다 2.5% 늘어난 2조2513억 원을 보였다. 1~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6조59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다만 주식시장 부진으로 증권업 수입 수수료 등이 줄면서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5230억 원에 그쳤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계속 10%를 웃돌고 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84%로 집계됐다.
9월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477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4%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93%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한 2조793억 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순이익은 726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9.5% 늘어났다. 금리와 환율 하락, 여신성장 등이 맞물린 결과다.
순이자마진(NIM)은 1.72%였고 3분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2분기보다 각각 2.9%, 3.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대출금은 3분기 말 기준 252조1천억 원에 이르렀다.
비은행 계열사들은 3분기 들어 다소 주춤했다.
3분기에 KB증권은 순이익 584억 원을 냈다. 2분기보다 21.1% 감소한 수치다. 증시 부진으로 증권수탁 수수료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순이익도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등으로 2분기보다 22% 하락한 728억 원을 보였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순이익이 769억 원으로 2분기보다 20.6% 감소했다.
KB금융지주는 생명보험사 인수의 의지를 계속 보였다.
김기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서 취약한 생명보험분야 강화를 위해 생명보험사 인수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며 "좋은 기회가 있으면 증권 등 다른 분야를 강화할 수 있고 해외 인수합병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9·13 부동산대책,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최고재무책임자는 “부동산 임대업 대출 비중이 20% 초반으로 동종 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며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대출 잔액도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말했다.
그는 배당을 놓고는 "급격한 상향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30% 수준까지 높여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