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관광 수요보다 노선 공급을 늘리면서 3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을 것”이라며 “수요 증가와 비교해 공급 증가량이 높아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에 매출 3258억 원, 영업이익 37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6.6% 감소하는 것이다.
3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관광 수요의 증가보다 노선 공급 증가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경기가 둔화하고 일본 등 주요 관광지를 자연재해가 강타하면서 여행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격적으로 노선을 늘려왔다.
제주항공은 올해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신규 노선만 9개를 만들었다. 현재 국내선을 포함해 56개의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해 안으로 노선 개수를 6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올해 안으로 신규 취항이 계획돼 있는 국제선 노선도 3개다. 제주항공은 올해 안으로 대구에서 출발하는 일본 도쿄, 가고시마, 마카오 등 3개 노선을 새로 취항한다.
하지만 3분기에 일본이 연이어 자연재해를 입으면서 제주항공 여객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여객 수요가 줄어들었다. 수요 감소뿐 아니라 간사이 공항, 신치토세 공항 등 일본 주요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면서 결항편도 늘어났다.
양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계속해서 기재를 도입하고 있는 것에 따른 인건비와 고정비 증가,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 등도 제주항공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