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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중국발 훈풍 타고 중국노선 회복세 이어가나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08-27 16: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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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중국발 훈풍을 타고 중국 노선에서 매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가 한국인 단체관광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등 중국의 사드보복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이를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중국발 훈풍 타고 중국노선 회복세 이어가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배치와 관련된 경제보복의 일환으로 한국인 단체관광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번 상하이시의 단체관광 허용 조치로 한국인이 단체로 여행할 수 있는 중국 여행지는 베이징, 산둥, 후베이, 충칭에 이어 다섯 곳으로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중국 신규 노선을 취항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중국 노선에 배치돼 있는 소형기를 중형기로 교체하는 등 중국 노선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관광 수요 회복 등에 따른 중국 노선 이용객 증가는 아시아나항공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여객매출에서 중국 노선 여객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6년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여객매출 비중은 전체 여객매출의 21%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 의존도가 13%였던 것과 비교해 훨씬 높았다. 사드보복이 시작된 뒤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여객매출은 전체 여객매출의 15% 정도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에서 올해 들어 뚜렷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노선 여객매출은 2017년 2분기 1200억 원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2분기 1560억 원까지 회복되며 29.1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여객매출 9449억 원의 16.46%에 해당한다.

2017년 2분기가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계속 강화해왔던 미주 노선의 여객매출 상승률 13.45%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중국 노선의 매출 회복세는 아시아나항공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에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한 3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실적 선방의 주요 원인이 중국 노선 매출 회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주요 원인은 중국 노선 회복"이라며 "중국 노선 매출이 급증하면서 여객운임 수성을 이끌었다"고 파악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가운데 중국 노선의 매출 기여도가 매우 높다"며 "주 수익 노선인 중국노선의 회복세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52% 웃돌았다"고 말했다. 

추석 황금연휴가 5일 동안 이어지는 점 등을 살피면 3분기에도 중국을 찾는 관광객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7년 급감했다가 올해 3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6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48만 명으로 2017년 6월보다 88.2%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 신규 노선 취항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중국 관광객 수요 회복은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 노선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노선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중국발 훈풍을 타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비용항공사는 진에어를 제외하고 대형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장거리노선 취항이 어려워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사에 밀리기 때문에 저비용항공사의 중국 노선 확대가 지속되면 중국 여객매출을 늘리는 데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가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출국자 수요가 저비용항공사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제주항공은 27일 부산과 중국 옌타이를 잇는 새 노선을 10월 취항한다고 밝혔다. 새 노선이 취항하면 제주항공이 새로 만든 중국 노선은 올해에만 세 개가 된다. 

티웨이항공 역시 4월 인천~하이웨이 신규 노선을 취항하고 운항을 멈췄던 지난과 원저우로 향하는 노선도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과 갑횡포 논란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중국 노선에서 매출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 경영 외적으로 부담을 안길 수 있는 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르면 9월 초부터 기내식 공급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 기내식 공급업체 LSG와 아시아나항공 주주들로부터 많게는 1천억 원 대의 소송을 당해 현재 법정공방을 앞두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횡포 논란에 직원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24일에 열린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직원 합동 촛불문화제에서는 집회 참가 직원들이 지금까지 쓰고 있던 벤데타 가면을 벗는 등의 퍼포먼스를 벌이며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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