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 나노섬유로 수소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 개발한 나노섬유는 수소연료전지 제조에 쓰이는 데 수소차의 보급이 늘어나게 되면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수소전지에 쓰일 나노섬유의 대량생산 서둘러

▲ 최석순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대표이사 사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31일 자회사인 나노포라를 흡수합병한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나노포라가 2017년 개발에 성공한 나노섬유 대량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생산시설에 적용할 계획을 세웠다.

나노포라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 2012년에 나노섬유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북기술지주회사와 함께 만든 벤처회사다.

코오로패션머티리얼이 나노섬유의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나노섬유가 수소연료전지용 강화복합막 제조에 쓰이기 때문이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2017년 수소연료전지용 강화복합막 관련 원천 기술도 확보했다. 수소연료전지용 강화복합막은 수소연료전지에서 분리막으로 쓰이면서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다. 

수소연료전지가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 낼 때 수소극에서 전자와 분리된 수소이온이 분리막을 통해 이동한다. 분리막은 전기반응 과정에서 수소와 산소를 만나지 못하게 해 폭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2010년부터 국책과제 WPM(World Premier Materials)의 세부과제 가운데 하나인 ‘연료전지용 탄화수소계 강화복합막 개발’의 총괄 주관사로 참여해 8년 동안 연구개발에 힘을 쏟은 결과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 확보한 원천기술은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을 저렴하게 국산화 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기존에 수소연료전지의 분리막으로 쓰이던 외국산 불소계 전해질막은 가격이 비싸 전체 연료전지 스택 가격의 40%를 차지했다. 연료전지 스택은 전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단전지(cell)을 적층시킨 구조를 뜻한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 확보한 기술을 이용하면 분리막 원가를 외국산 분리막의 1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 수소연료전지용 강화복합막 기술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나노섬유 기술은 다른 분야에도 활용 가치가 높다.

나노섬유를 이용하면 미세먼지나 박테리아는 통과시키지 않으면서도 통기성이 뛰어난 막을 만들 수 있다. 미세먼지용 마스크나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일반 섬유와 무게는 비슷하면서도 강철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만들 수 있어 방탄조끼, 방탄헬멧 등 군용품 제조에도 쓰인다.

그 밖에도 전기 전도성을 이용한 스마트 소재, 인공단백질을 이용한 첨단 의료용품까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을 기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