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스마트폰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LG전자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이 바짝 따라붙어 글로벌 3위를 쉽게 노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글로벌 3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과 스마트폰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른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야 한다.
◆ 사상 최대판매 전망, 웃을 수만은 없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에 약 16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지난해 모두 5960만 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LG전자는 연간 사상 최대의 스마트폰 판매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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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이번 실적은 전략스마트폰인 G3의 인기에 G3 파생상품인 G3비트, G3스타일러스 등이 G3의 인기바통을 이어받은 덕분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으로 LG전자는 2013년 레노버(4.9%), 화웨이(4.4%)에 이어 5위(4.3%)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에 레노버(모토로라포함 7.9%)에 이어 점유율 6.0%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5위는 화웨이(5.9%), 6위는 샤오미(5.2%)였다.
올해 스마트폰시장은 글로벌 3위 자리를 놓고 LG전자와 중국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아 누구도 우위를 점치기 어렵다.
◆ 중국과 신흥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관건
선진국의 스마트폰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모든 스마트폰업체들은 돌파구를 신흥시장에서 찾고 있다.
글로벌 3위 경쟁도 신흥시장에서 누가 우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시장을 비롯해 신흥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업체가 글로벌 3위 경쟁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LG전자의 미래가 이런 시장에서 밝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고 중저가 라인업은 중국업체들에게 치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LG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0.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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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장 |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스마트폰시장은 애플, 삼성전자, 그리고 중국 3인방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소니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한 반전을 도모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등 신흥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강한 시장이다.
하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에 치우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중저가인 L, F라인과 G3비트, G3스타일러스 등 G3의 파생모델들을 내놓지만 이들의 인기는 북미나 유럽시장에 한정돼 있다. 이런 시장은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들이 강세를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전략스마트폰 G플렉스2를 출시했다. G3의 후속작 G4도 3월경 공개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급형 라인업의 정식 출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해 폴더형 스마트폰 아이스크림을 준비하고 있는 말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공식화하지 않았다.
반면 선두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중국업체들이 해가 바뀌자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선보이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