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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스마트폰 스펙 경쟁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그 파괴력은 예전만 못하다. 이 때문에 애플이나 삼성전자는 어떻게 하면 고객들을 묶어놓을지 더욱 많이 고민하게 된다.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만큼 그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이미 성장이 한계에 도달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놓고 애플과 삼성전자가 벌이는 경쟁에 이런 배경이 있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축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모바일 결제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앞세워 미국시장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으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미국시장에 새로운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내놓고 맞불을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시장은 선점해 놓고 있다.
◆ 애플과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에서 한판 붙나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페이를 이용하는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고객이 80만 명을 넘었다. 애플은 미국에서 500여 개가 넘는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해 9월 모바일 결제서비스 ‘애플페이’를 공개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탑재해 간편하게 결제를 하도록 해주는 애플의 모바일결제 서비스다.
애플페이는 지문인식을 이용해 간단하고 보안성이 높은 결제방식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자들은 아이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지문인증만으로 간단하게 결제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스마트폰만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애플은 마스터와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미국 3대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이들 카드사들은 미국 신용카드 결제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등 미국 주요 은행들도 애플페이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국내에 ‘삼성 웰렛’이라는 결제서비스를 내놓으며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월렛 이용자는 앱에 신용카드 정보와 PIN 비밀번호를 한 번만 등록하면 이후 PIN 비밀번호와 일회용 비밀번호(OTP) 인증만으로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월렛 이용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6개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는 국내 1만여 곳의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후속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니온페이의 은련카드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용카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전자결제 스타트업인 ‘루프페이’와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애플페이와 정면대결을 벌일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내놓으려고 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결제시스템의 프로토타입은 이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결제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올해 상반기 출시예정인 갤럭시S6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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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 왜 모바일 결제 경쟁을 벌이나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바일 결제에서 경쟁하는 것은 수수료 수익보다 스마트폰 이용 생태계를 구축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애플은 음원과 전자책 미디어 등을 파는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페이를 통해 앱스토어와 아이튠즈에서 모두 결제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앱스토어에서 150억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2013년보다 50%나 늘어난 것이며 역대 최대 매출이다. 또 아이튠즈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만 46억 달러를 기록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다른 결제수단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들이 애플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애플페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금액은 세계적으로 연간 800조 원이지만 결제사업자들이 수수료로 얻을 수 있는 몫은 최대 2조5천억∼5조 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수익도 물론 큰 액수이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체 매출과 비교하면 큰 영향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다.
애플은 2014년 18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두 205조4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간편결제사업에 뛰어드는 주된 이유는 수수료보다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결제 서비스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와 폐쇄성을 바탕으로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제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은 아이폰 생태계를 완벽하게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이런 애플의 공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생활 서비스에서조차 생태계를 강고하게 구축하면 삼성전자는 애플에게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 결제서비스가 온라인쇼핑을 활성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이 결제서비스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