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흑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LG화학이 1회 충전으로 500km(킬로미터)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흑자궤도에 진입하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기차시장의 성장에 따라 배터리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하반기 중에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LG화학은 GM, 포드, 다임러, 아우디 등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세계적 완성차회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4월 공시를 통해 폴크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1만5787GWh(기가와트시)다. LG화학은 같은 기간 1671.7GWh를 출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 출하량이 증가했다. 점유율은 10.6%로 세계 4위다.
전기차 시장은 올해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2017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77만여 대, 98만여 대다. 올해는 137만 대 정도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보다 39.7% 늘어나는 것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3분기에 손익분기점에 이른 뒤 4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올해 영업손실 520억 원 정도를 보지만 내년에는 영업이익 1130억 원을 거둬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바라봤다.
LG화학도 4월30일에 열린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3분기 또는 4분기에 분기 영업이익을 내고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자체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기술 수준은 3세대로 넘어가고 있다. 3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500km(킬로미터)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현재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주행거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LG화학은 3세대 전기차 배터리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확대해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흑자기조를 굳힐 가능성도 높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성장동력으로 결저하고 2011년부터 투자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투자를 계속 늘리면서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영업손실 660억, 1140억 원을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