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언제쯤 새로운 사장을 맞이할 수 있을까?

18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력공기업 10곳 가운데 사장이 공석인 곳은 한전KPS가 유일하다.
 
전력공기업 중 한전KPS만 사장 공석, 언제나 사장 선임될까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전KPS는 1월 정의헌 전 사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3개월째 맹동열 발전사업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이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는 올해 들어 전력공기업 사장 인선에 속도를 냈는데 한전KPS만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에는 최근 김종갑 사장과 정재훈 사장이 각각 선임돼 3년 임기를 시작했고 한국남동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과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등 7곳도 2월과 3월 모두 사장을 맞았다.

한전KPS는 애초 한국수력원자력보다 4일 빠른 2월1일 사장 공모 공고를 내고 기관장 인선절차를 시작했다.

하지만 서류 접수 뒤 일부 후보자와 관련해 자격시비 논란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일정 등이 뒤로 미뤄지면서 한국수력원자력보다 사장 선임이 늦어졌다.

한전KPS의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출신인 김범년 광양그린에너지 대표와 관련한 자격 논란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년 대표는 2017년 1월 부사장을 끝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을 떠났는데 퇴직 공직자의 관련기관 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될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한전KPS 임원추천위원회는 검토 결과 이와 관련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면접심사를 진행해 2월 말 김 대표를 포함해 5명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사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가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여부 확인심사 등을 거치며 조금 길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재공모 등을 진행하지 않는 것을 볼 때 후보자 5명 가운데 사장 후보를 압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전KPS를 포함해 공기업 사장 인선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후보자가 압축되면 한전KPS 사장 인선 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KPS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 등을 거쳐 대통령이 기관장을 최종적으로 임명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그동안 국회 등에서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과 관련해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백 장관이 한전KPS 사장 선임을 마무리하면 취임 뒤 처음으로 10개 전력공기업의 사장 공석 상황을 끝내면서 에너지 전환정책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게 된다.

한전KPS가 한국전력, 한국전력기술 등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상장사라는 점도 수장 인선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전KPS는 국내외 발전소의 발전설비와 송전시설 등 전력설비의 정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민간업체와 경쟁 심화,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수장의 오랜 공석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