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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LG전자가 TV부문에서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TV시장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당초 좋은 실적이 예상됐지만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공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의 실적은 최대실적을 기록한 3분기에 못 미치겠지만 흑자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 TV 가격 경쟁에 수익성 감소 전망
우리투자증권은 LG전자가 올해 4분기에 매출 15조5490억 원, 영업이익 294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8일 밝혔다.
매출은 대체적으로 시장전망치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떨어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은 매출 15조5662억 원에 영업이익 3609억 원이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TV부문은 그동안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 왔지만 가격경쟁 심화와 패널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며 “TV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를 1480억 원에서 510억 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TV시장 최대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주)’ 기간에 경쟁사들이 TV 가격을 적극적으로 내리면서 LG전자가 받는 가격인하 압박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TV가격을 최대 90%까지 내렸다. 65인치 초고화질(UHD) TV를 1999달러(220만 원)에 내놨다.
중국의 하이센스와 일본의 소니도 가격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65인치 UHD TV를 기준으로 하이센스는 1299달러, 소니는 1999달러로 가격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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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부사장 |
LG전자는 원래 같은 성능의 제품을 2599달러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1100달러나 내린 1499달러로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었다.
TV가격이 크게 떨어진 반면 핵심부품인 패널값은 고공행진이 이어져 LG전자에 부담이 됐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77달러였던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은 이달 중반에 96달러로 치솟았다. 40~50인치대 패널가격도 비슷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TV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최근 1년 동안 잠잠했던 가격경쟁이 4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심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패널가격이 내년 말까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LG전자 TV부문 수익성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스마트폰사업, 반짝 반등에 그치진 않을 듯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74억 원이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역대 최대치인 1680만 대에 이르렀다.
증권업계는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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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 |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신모델 출시와 함께 단통법 시행으로 국내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된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직전 분기보다 5% 줄어든 1600만 대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 2분기부터 이어진 영업흑자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사들은 MC사업본부의 4분기 영업이익을 800~900억 원으로 전망한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애플 및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중국업체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이라며 “상황이 어렵지만 글로벌 2위권 업체 중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면서 이익 안정성이 높아젔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