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 마사회의 말 테마파크 '위니월드' 직접 운영해 정상화할 수도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2일 관계자들과 함께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의 말 테마공원인 위니월드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마사회의 ‘뜨거운 감자’ 위니월드의 정상화방안을 찾고 있다.

마사회가 직접 위니월드의 운영을 맡아 조기에 정상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마사회 관계자는 5일 “위니월드의 정상화와 관련해 마사회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포함해 실현 가능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방안을 마련해 6월 안으로 위니월드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1월 김낙순 회장 취임 이후 위니월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은 2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의 말 테마공원인 위니월드를 찾아 시설물을 둘러보고 정상화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그는 “위니월드는 국민과 고객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며 “위니월드 운영을 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공기업인 마사회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니월드는 마사회가 현명관 전 회장 시절 667억 원을 투자해 말을 주제로 만든 테마공원이다. 2016년 11월 문을 열었으나 수익저조 등의 문제로 공식개장 7개월 만인 2017년 6월 문을 닫았다.

위니월드는 운영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현 전 회장이 특정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고 개장 뒤에는 영업적자에 따른 임금체불 등의 문제가 나왔다.

마사회는 2017년 국감에서 위니월드 사업의 투명성과 적정성 등을 놓고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이 직접 운영을 언급한 만큼 마사회가 위니월드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마사회가 공공성을 앞세워 위니월드를 시민공원 형태로 무료로 개방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7년 10월 국감에서 “위니월드를 시민공원으로 개방한다면 수백억 원을 날린 부분은 임직원의 배임행위가 된다”며 “철저하게 자격을 갖춘 운영사를 찾아 조속히 재개장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사회가 위니월드의 새 운영사를 찾는 일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마사회는 2017년 6월 수익성 등을 이유로 기존 위탁운영사인 AWC(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를 비롯한 협력사들이 위니월드의 부실경영 책임을 놓고 마사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새 업체 선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마사회가 장기적으로 새 업체에게 위탁경영을 맡길 수도 있지만 조기 개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다.

마사회는 공기업인 만큼 위탁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입찰공고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마사회가 2015년 위니월드의 운영자 입찰공고를 냈을 때 1차와 2차 모두 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고 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는 수의계약으로 위니월드의 운영권을 따냈다.

마사회는 2015년 2439억 원, 2016년 2300억 원 등 매년 2천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렸다. 마사회가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위니월드를 직접 운영할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위니월드를 직접 운영하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를 늘리는 데 운영사를 거치지 않고도 위니월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경마 경주가 없는 평일에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과천을 찾아 말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렛츠런파크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