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글로벌 창업’이 일자리 창출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코트라 스타트업 해외 진출사업'에 참여한 780개 업체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분석한 ‘글로벌 혁신창업과 일자리 창출’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코트라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노리는 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해법”

▲ 이태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직무대행.


코트라의 스타트업 해외 진출사업은 국내 우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참가기업은 해외시장 진출 의지가 뚜렷해 창업 초기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창업(Born Global) 기업으로 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글로벌 창업기업은 일반 창업기업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글로벌 창업기업은 창업 1년차에는 고용인원이 3.3명에 그쳤지만 7년차에는 13.4명, 10년차에는 23.5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1.9명씩 평균 고용인원이 증가했다.

반면 일반 창업기업은 1년차에는 고용인원이 3.1명으로 글로벌 창업기업과 비슷했으나 7년차에는 3.5명에 그쳤다. 7년차 기준으로 볼 때 글로벌 창업기업과 일반 창업기업의 평균 고용인원 수는 3.8배가량 차이가 났다.

글로벌 창업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나지만 창업 초기 단계와 창업 뒤 5~7년 기간에서는 일자리 창출이 정체되면서 이른바 ‘죽음의 계곡’ 현상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국내 글로벌 창업기업은 창업 1년차에서 2년차로 넘어갈 때 고용인원이 0.6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5년차에서 6년차로 넘어갈 때는 고용인원이 오히려 0.6명 줄어들었다.

무역투자진흥공사는 “국내 글로벌 창업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지만 초기와 중기에 정체구간이 있다”며 “온오프라인 지원사업을 한데 모은 ‘넛지형’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창업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탈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넛지효과(Nudge effect)는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개념으로 넛지형 플랫폼은 개방형 플랫폼을 추구한다.

개방형 플랫폼 지원제도를 통해 자체 수출역량이 부족한 창업기업들이 온오프라인의 해외 네트워크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인해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원석 무역투자진흥공사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창업기업 혼자서는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유관기관이 맞춤형 제도를 적극 지원하면서 창업기업의 글로벌화 생태계를 구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