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스마트시티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게 됐다.
스마트시티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이면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29일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세종5-1 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 등 2곳을 지정하면서 스마트시티사업에서 토지주택공사와 수자원공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세종은 토지주택공사, 부산은 수자원공사가 스마트시티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던 곳인데 국가 시범도시로 공식적으로 선정되면서 사업추진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국가 시범도시가 5년 안에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로 조성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개혁, 정부 연구개발(R&D) 및 정책예산의 집약 등 전방위 지원을 약속했다.
세종은 에너지와 교통, 부산은 워터시티 콘셉트를 중심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자율주행, 스마트그리드, 가상현실 등 4차산업혁명 시대의 첨단기술을 전 분야에 걸쳐 집중적으로 구현한다.
한국전력공사가 있는 전남 나주는 스마트에너지, 한국도로공사가 있는 경북 김천은 스마트교통 등 ‘스마트혁신도시 선도모델’에 선정됐지만 이들 도시는 에너지와 교통 등 특정분야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세종, 부산과 차이점이 있다.
토지주택공사와 수자원공사는 각각 세종과 부산 스마트시티사업의 사업시행자로 국가 시범도시 사업에 참여하는 만큼 국내 스마트시티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 셈이다.
토지주택공사는 그동안 국내에서 세종을 비롯해 경기 화성동탄2지구, 경기 성남고등지구 등에서 스마트시티사업을 추진했고 수자원공사는 스마트워터시티라는 이름으로 부산과 경기 파주, 세종 등에서 스마트시티사업을 진행했다.
토지주택공사와 수자원공사는 각각 전문분야인 주택과 물관리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시범사업 과정에서 다른 분야와 융합하는 여러 노하우를 터득해 스마트시티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시티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두 공기업의 해외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스마트시티는 주택, 전력, 교통, 수자원 등 우리 삶과 밀접한 모든 분야의 첨단기술을 집약해 연결하는 것으로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주요 도시들도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2018’이 ‘스마트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를 주제로 진행됐을 정도로 스마트시티는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벌이는 국내 대표 공기업으로 지난해 쿠웨이트에 스마트시티 1호 수출에 성공한 데 이어 현재 베트남과 인도 등에 스마트시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수력발전사업을 중점 해외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스마트시티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해외사업을 다각화하는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수돗물을 공급하는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수량과 수질을 관리하는 스마트 물관리분야에서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해 왔다.
수자원공사는 최근 연세대학교와 스마트시티 관련 연구와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관련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