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등 5개 석탄화력 발전공기업 사장이 이르면 2월 안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5개 발전공기업 사장은 대부분 내부출신과 외부출신이 경합하는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5개 석탄화력 발전공기업의 사장 선임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5개 발전공기업 사장 선임 임박, 내부출신과 외부출신 경합 치열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부 관계자는 “가장 먼저 선임절차가 진행된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이르면 1월 말에 공운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나머지 발전공기업도 2월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서부발전 등 5개 석탄화력 발전사는 모두 산업부 산하 공기업으로 사장은 공모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 공운위의 심의와 의결, 산업부 장관의 제청 등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산업부는 현재 각 발전사의 후보를 5배수로 압축해 기획재정부에 알린 상태로 기획재정부는 공운위를 거쳐 후보자를 2배수로 줄인 뒤 다시 산업부에 알려준다.

기획재정부는 이미 공운위 후보자추천 소위원회를 통해 각 발전공기업의 후보자를 2배수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 내부출신과 외부출신이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동서발전의 경우 내부출신인 국중양 기술경영본부장과 외부출신인 박일준 전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이 경쟁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손광식 기획관리본부장과 유향열 전 한국전력 해외부사장, 중부발전은 박형구 전 기술본부장과 한국전력 부사장 출신인 박규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대표, 남부발전은 이종식 기획관리본부장과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신정식 아주대학교 에너지시스템학과 겸임교수가 경합하고 있다.

서부발전 역시 내부인사인 김동섭 기술본부장과 외부인사인 한국전력 신성장동력본부장 출신의 김병숙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 대표로 좁혀졌으나 김 본부장이 지난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 사실상 후보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력업계는 5개 발전공기업 가운데 1곳 이상에서 내부출신 사장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공기업은 2001년 한국전력에서 분리돼 설립됐는데 그동안 관료출신이나 한국전력, 한수원 출신이 주로 사장을 맡았으나 종종 내부출신도 선임됐다.

전임 사장을 보더라도 정창길 전 중부발전 사장이 내부출신으로 사장에 올랐다.

각 발전공기업의 모회사인 한국전력의 사장 선임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사장 선임시기를 한국전력에 맞춰 조율할 가능성도 있지만 에너지 전환정책에서 차지하는 발전공기업의 비중과 발전공기업의 사장 공백이 오래된 점 등을 놓고 볼 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5개 발전공기업은 탈석탄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의 출범 때부터 역할이 부각했으나 올해 들어 수도권에 잇따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회 미세먼지특별위원회는 23일 남동발전의 인천 영흥발전본부를 찾은 데 이어 24일에도 중부발전의 보령발전본부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6월 김용진 전 사장이 기획재정부 제2차관에 임명되면서 반 년 넘게 수장이 공석이고 나머지 4개 발전공기업은 지난해 9월 사장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뒤 3개월 넘게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