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대규모 설비투자의 성과를 점차 거두기 시작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금호석유화학 목표주가를 10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BUY(매수)’로 유지됐다.
 
금호석유화학 목표주가 높아져, 설비투자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

▲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


이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수지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변경하기 위해 최근 4~5년간 에너지부문과 BPA(비스페놀-A)·아세톤·페놀·큐멘 플랜트 증설 등 약 8천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했다”고 파악했다.

다만 지난해 유가하락 및 경쟁사의 증설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등에 영향을 받아 계획했던 것보다 에너지부문과 페놀유도체부문이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 및 페놀유도체부문 업황 개선 등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4분기부터 에너지부문과 페놀유도체부문의 실적 흐름이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72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4분기보다 232.9% 급증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페놀유도체부문의 경우 에폭시·폴리카보네이트(PC) 생산랑 확대에 힘입어 BPA와 페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에너지부문에서도 전력시장거래가격(SMP)이 계절적 성수기 및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3분기보다 8.1% 높아졌다”고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최근 상승하면서 부담도 커졌다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경쟁사와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순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 및 배당 증가 등도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