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이 내년부터 원전 수출과 원전 해체사업에 힘입어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한국전력공사가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을 기반으로 영국 원전 수출을 확정할 경우 한국 원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원전 설계를 담당하는 한전기술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원전 해체사업에서도 수혜를 보며 안정적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기술 내년 수익 좋아져, 국제 원전시장에서 입지 넓혀

▲ 조직래 한국전력기술 사장 직무대행.


한전기술은 2018년에 매출 4392억 원, 영업이익 43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91% 늘어나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세계 원전시장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 맞지만 일본과 미국, 프랑스 등 경쟁업체의 입지도 동시에 줄어들고 있다”며 “경쟁업체의 공백으로 국제 원전시장에서 한전기술의 입지가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32년까지 17.6GW(기가와트) 규모의 원전을 짓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전기술은 이미 소형원전건설 종합설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한 경험이 있다.

강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원전 관련 인력을 국내에 파견해 기술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시기와 규모가 문제지 한전기술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다”고 파악했다.

장기적으로는 원전 해체사업에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의지대로 원전 수명의 연장이 없다면 2022년 이후 폐로 절차에 들어가는 국내 원전은 고리1호기를 포함해 모두 12기”라며 “한전기술이 원전 해체사업에서 안게 될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전기술은 단기이슈보다 한국 원전의 해외사업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저점 매수한 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로 3만1천 원을 제시했다. 기존보다 55% 높여 잡은 것이다.

14일 한전기술 주가는 전날보다 1.83%(450원) 내린 2만4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2월1일 종가보다 32.97%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