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목표주가가 올랐다. 내년에 화학과 전지부문 이익이 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LG화학 목표주가를 45만 원에서 58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LG화학 주가 더 오른다", 화학과 전지부문 이익 고르게 늘어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 연구원은 “엘라스토머 등 고부가제품을 증설해 2018년 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는 중국의 전기차배터리회사 CATL과 비교했을 때 전지부문도 저평가돼 있다”고 바라봤다. 

LG전자는 높은 부가가치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능력을 확대하고 충남 서산시 대산단지에 크래커(분해시설)도 증설해 화학부문의 이익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범용 폴리스티렌(PS) 라인을 고기능합성수지(ABS) 라인으로 바꿨다. 4천억 원 정도를 투자해 2018년까지 메탈로센계 엘라스토머 공장의 생산규모를 9만 톤에서 29만 톤으로 늘릴 계획도 세웠다. 

2019년까지 대산단지의 분해시설 설비를 증설해 에틸렌 23만 톤 규모를 추가로 생산하기로 했다.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분해시설을 증설하면서 중국에서 고기능합성수지 생산능력도 15만 톤가량 늘리기로 했다. 

친환경 가소제의 생산능력을 16만 톤 추가로 늘려 현재 6200억 원 수준인 나주공장 매출도 2022년까지 1조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400톤 규모인 여수 탄소나노튜브(CNT) 생산공장도 2019년경 추가증설할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2018년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부문에서 올해보다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됐다. 

중대형전지 수주를 추가로 따내면서 물량이 늘어났고 메탈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제품의 판매가격도 함께 상승했기 때문이다. NCM811(니켈 8, 코발트 1, 망간 1 비율)을 배터리에 적용하고 양극재의 내재화 비중도 늘어나 원가도 개선됐다.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고정비용이 줄었고 L자형 등 프리미엄 소형전지제품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켐코(황산니켈회사)와 새만금 리튬코리아에 지분투자하면서 메탈의 자급률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폴란드 중대형전지공장도 2018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돼 2018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혔다. 

LG화학은 생명과학부문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생명과학부문은 LG화학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2%씩만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히알루론산필러 브랜드 ‘이브아르’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신규 백신도 추가로 개발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은 강력한 재무구조(시너지)를 바탕으로 일반적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모델을 추구하는 국내 경쟁회사보다 제품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과 연구개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LG화학은 8월 간담회 당시 올해 생명과학부문에서 매출 5천억 원대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은 8천억 원, 2025년은 1조6천억 원을 매출목표로 잡았다. 2020년까지 기존 사업의 유기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