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 이후 수도권의 다주택자 3분의 2가량은 집을 팔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갤럽이 내놓은 ‘2017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66.7%가 ‘매도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수도권 다주택자 66% “집 팔 생각 있다”, 부동산대책 효과 나타나나

▲ 예비 청약자들이 아파트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매도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3.5%는 영향을 준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4.1%는 ‘매우 영향이 있는 편’, 39.4%는 ‘영향이 있는 편’, 21.3%는 ‘영향이 없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정부는 8·2부동산대책과 9·5추가대책 등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을 유도하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대책 이후 어떤 상품에 투자할 계획인가’를 묻자 응답자 75.7%는 예금·적금, 19.6%는 주식, 19.6%는 펀드를 꼽았다. 부동산을 고른 응답자는 15.7%에 그쳤다. 

이사를 앞둔 가구는 전체 응답자의 30.4%으로 2010년 이후 이사 의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를 계획한 응답자 가운데 ‘기존 주택을 임대한 뒤 다른 주택으로 이주하겠다’는 응답자는 10.5%에 그쳤다. 86%는 ‘기존 주택을 팔고 다른 주택으로 이주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사하려는 응답자의 85.7%는 희망 주거형태로 아파트를 꼽았다. 전원주택은 7.1%, 단독주택은 3.2%, 상가주택은 1.3%, 다세대 빌라는 1%, 도시형생활주택은 0.6%였다. 

이사 후 희망거주 지역으로 응답자 51.9%가 서울을 선택했다. 지난해보다 1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경기도는 38.3%, 인천은 6.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피데스개발과 대우건설, 한국자산신탁, 해안건축의 공동 의뢰를 받아 수도권 전용면적 78㎡ 이상 주택을 지닌 35~69세 1013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