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이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른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국내 주택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형 건설사 주가에 찬바람이 불었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부동산대책 타격 덜 받는다  
▲ (왼쪽부터)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박상연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GS건설은 4분기부터 해외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대림산업은 이란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대우건설도 베트남 등에서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대책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대림산업은 이란에서 독보적인 수주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 도시개발사업을, 대우건설은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도시개발을 바탕으로 국내 주택시장이 위축돼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파악했다. 

문재인 정부는 2일 서울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지정, 재건축·재개발 규제강화, 양도소득세 강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강화 등을 뼈대로 하는 ‘8·2 부동산대책’을 내놨다.

이 정책으로 앞으로 건설사의 실적전망이 어두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미 KTB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대출과 세제, 청약제도, 재건축을 총망라한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당분간 주택가격과 주택거래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주택 미입주 리스크가 높아진다면 건설사들이 마케팅비와 금융비용을 더 많이 쓰게 되면서 주택부문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부동산대책으로 앞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건설사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현대건설 주가는 3일 전일보다 6.69%(3천 원) 내린 4만1850원, 대우건설 주가는 6.13%(500원) 내린 76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GS건설 주가 5.97%, 대림산업 주가 3.2%, 삼성물산 주가 1.78% 등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