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정부가 전기차 확산에 앞다퉈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한온시스템은 각각 전기차 핵심부품에서 경쟁력을 쌓고 있어 전기차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회사의 주요시장인 중국과 한국에서 정부가 직접 나서 전기차 보급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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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자 2015년부터 전 세계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나라다. 중국정부가 앞으로도 전기차 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만큼 전기차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전기차와 관련한 정책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기존보다 보조금을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중국에서 연간 5만 대 이상 자동차를 수입하거나 생산하는 자동차회사들에게 생산량의 일정 비율을 전기차에 할당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기차 확산을 지원하는 정책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전기차시대로 직행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국정부도 올해 들어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방자체단체와 협력을 강화하며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 전기차 8천 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판매량은 5900여 대에 그쳤는데 올해 목표를 1만4천 대로 올려 잡았다.
올해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지자체의 수가 늘었고 지자체가 지급하는 보조금의 평균액수도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들어 전기차 급속충전요금을 내렸고 올해 안에 전국의 충전기를 기존보다 2배로 늘리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지자체, 업계 등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한국과 중국의 판매비중이 높은 만큼 정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한국과 중국에서 자동차를 298만여 대를 팔았는데 글로벌 판매량의 38%에 이른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차종을 늘리는 한편 중국에서 배터리인증과 관련해 전기차 판매전략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현지회사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의 핵심부품을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어 전기차가 활성화할수록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의 구동모터와 배터리모듈팩 등 부품을,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 특화한 공조부품을 각각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완성차회사들이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관련 납품물량이 늘어나는 부품회사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온시스템은 중국 대련의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데 2018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공장에서 친환경차 부품을 주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와 한온시스템은 중국과 한국의 전기차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도 늘리고 성장성도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어느 부품회사든 공급처를 늘리는 것은 최대 과제”라며 “전기차 확산에 발맞춰 현대기아차 외에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부품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