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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타트업 단계 인재도 찾아라"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2-19 17: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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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해온 ‘인재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가 재시동을 걸고 있다. 인재를 찾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 하드웨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단계부터 유능한 인재를 전방위로 훑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단계 인재도 찾아라"  
▲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수석 부사장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SOIC) 부사장은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의 혁신 가능성이 하드웨어보다 높다”며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통해 하드웨어의 매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하드웨어의 매출을 더욱 확대해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혁신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경쟁사에 없는 기능을 갖춘 TV를 삼성에서 만들어 낸다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과정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게 은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가 “하드웨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신중하게 통합하고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최고의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 또 이 기기들을 연결함으로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위한 최대 규모의 배급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사물인터넷 등 삼성이 신사업으로 꼽고 있는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서도 소프트웨어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은 부사장의 이런 발언은 정체를 탈출할 방법을 찾는 삼성전자의 고민이 반영된 것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력이 정체에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는 이미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 따라서 새로운 하드웨어 기술력으로 무장을 해도 혁신의 효과가 떨어지게 됐다.


또 하드웨어 기술력은 경쟁사들도 이미 어느 정도 삼성을 따라왔다. 애플은 64비트 칩과 지문인식 기술을 신제품에 탑재했다. LG전자도 광학식 손 떨림 방지(OIS)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턱 밑까지 도달한 하드웨어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혁신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기업용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개인용 모바일 기기에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장을 녹스로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녹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소트프웨어 혁신을 통해 하드웨어 매출을 지원한다’는 은 부사장 발언의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 13일에는 ‘오픈파워 재단’에도 합류했다. 오픈파워 재단은 클라우드 기술혁신을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 IBM과 구글 등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참여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오픈파워 재단이 중점을 두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하드웨어 예비 설계 작업에서 혁신의 길을 모색한다.


소프트웨어 혁신에는 우수한 인재가 필수적이다. 은 부사장은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은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끌 업계 최고의 실력자들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재 영입과 벤처기업 인수는 은 부사장의 전문 분야다. 은 부사장은 구글 콘텐츠파트너십 총괄 부사장에 있을 당시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인수를 지휘한 인물이다.


은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업계 최고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중이며 그 상대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은 부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센터가 특히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부분의 혁신은 작은 기업, 작은 조직에서 시작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는 ‘인재경영’과 맥을 같이 한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인재를 키우고 도전과 창조의 문화를 가꾸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SOIC는 2012년 10월 설립됐는데, 해외 인재를 모아 삼성전자의 ‘두뇌’를 만들기 위한 이 회장의 계획에 따라 탄생했다.


은 부사장은 2011년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한국계 2세로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법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은 부사장은 현재 캘리포니아에 있는 SOIC에서 벤처 기업의 인수와 능력 있는 CEO나 최고기술책임자를 영입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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