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진출을 추진하는 게임회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리니지2레볼루션의 개발을 직접 이끌었고 중국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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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한반도 사드배치계획에 따른 경제적 보복조치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데 따라 한국 게임회사들의 중국공략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중국정부가 3월 들어 중국인의 한국관광을 제한하도록 지시한 데 이어 중국의 한 성에서 한국식품의 통관을 거부하는 등 사드보복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현지에서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기조를 보였는데 앞으로 문화콘텐츠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작업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진출을 준비하고 있던 한국 게임회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기존에도 중국은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권한인 ‘판호‘ 발급 등 절차 때문에 한국 게임회사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었는데 더욱 장벽이 두터워질 수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가 중국에서 일부 제한된 점 정도를 제외하면 콘텐츠 관련 한국 기업에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적대적인 조치는 없다”며 “중국정부의 강경한 기조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조치가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국 게임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많은 한국 게임회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회사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게임시장은 244억 달러(약 28조2천억 원) 규모를 보여 글로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한국에서 모바일게임 1위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리니지2레볼루션 등으로 중국진출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해 8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2레볼루션을 통해 한국 모바일게임이 중국에서 제대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겠다”며 “그래픽과 액션 등에서 중국 게임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방준혁 의장도 올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과 일본, 미국 등 ‘빅3’ 시장을 포기한다면 (글로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 “텐센트 등 파트너와 기획단계부터 협업을 강화해 현지에 특화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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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의 홍보 이미지. |
넷마블게임즈는 일본에서 ‘세븐나이츠’가 크게 흥행하고 있고 미국에서 ‘마블퓨쳐파이트’로 이름을 알렸지만 중국에서 성과는 미미하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레볼루션을 비롯해 스톤에이지, 세븐나이츠, 이데아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을 중국공략의 무기로 꼽고 있는데 이 원작들은 각각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크게 흥행했다. 그만큼 넷마블게임즈가 걸고 있는 기대도 크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데 중국진출이 험난해질 경우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리니지2레볼루션의 판호를 신청해뒀는데 정책의 영향이 어떻게 끼칠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