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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6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해외인프라 수주 및 투자지원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수출입은행이 신흥국 경협증진자금(개발금융)을 새롭게 운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를 돕는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2017년 첫 ‘해외인프라 수주 및 투자지원 협의회’를 열고 신흥국 경협증진자금이 활용되는 사업의 추진상황 등을 점검했다.
신흥국 경협증진자금은 지난해 정부가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도입한 금융수단으로 수출입은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용한다.
주요 재원으로 수출입은행의 채권을 활용하는데 수출입은행이 차입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신흥국에 자금을 빌려주면 조달금리와 지원금리의 차이를 정부가 채워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수출금융방식의 중간성격을 지니고 있어 원조와 수출금융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한도는 5천억 원으로 책정됐다.
수출입은행은 우선 이집트와 미얀마의 승인예정사업을 지원하고 앞으로 인도와 베트남 등 6건의 사업지원을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협증진자금은 유망한 신흥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국내기업의 해외진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금융수단”이라며 “신흥국에 경협증진자금을 지원해 유관 프로젝를 놓고 국내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한가지 금융지원방식뿐 아니라 대외경제협력기금, 수출금융, 경협증진자금 등 여러 방식의 금융지원을 조합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독일의 재건은행(KfW), 프랑스의 국제개발청(AFD) 등도 경협증진자금과 같은 정부재원과 시장재원이 혼합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신흥국 경협증진자금 외에도 기존 대외경제협력기금과 수출금융자금을 늘려 올 한해 국내기업의 해외수주를 확대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지난해 1조6천억 원에서 올해 1조7천억 원으로 늘리고 사회간접자본(SOC) 수출금융자금을 지난해 5조9천억 원에서 7조5천억 원으로 확대하는 등 올해 해외수주를 위한 정책금융으로 모두 10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2조2천억 원 늘었다.
입찰이나 수주일정이 눈앞에 다가온 주요 대형사업은 관계부처와 공공기관, 정책금융기관, 기업 등이 ‘팀코리아(Team Korea)’를 꾸려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도 세웠다.
최상목 차관은 “올해 해외수주 성공사례를 다수 창출해 경제활력을 높여 우리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핵심 정책과제”라며 “큰 틀의 정책방향이 수립된 만큼 이제는 각 정책과제들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전략을 구체화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외교부, 수출입은행, 한국무역모험공사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